윤석열 대통령이 13일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 원 이상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 원의 투자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육성과 성장의 거점으로 2022년 국가우주위원회가 지정한 경남·전남·대전 삼각 클러스터 구축 의지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참석해 “1000개의 우주기업을 육성하고, 이 가운데 10개는 월드클래스 우주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1%에 불과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45년까지 10% 이상 끌어올리고, 25만 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KAI를 방문한 건 2022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경남(위성 특화지구), 전남(발사체 특화지구), 대전(연구 인재개발 특화지구)으로 삼각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행사가 열린 사천시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한국형 나사(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설립 예정지다.
윤 대통령은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미래로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된다”며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앞으로 그 길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의 세 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순간을 TV 중계로 본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제게 우주는 꿈이자 도전이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 앞서 KAI 우주센터를 둘러봤다. 방진복과 방진모자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출범식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점포를 일일이 둘러보고 제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패류를 판매하는 점포에서는 “이야,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4·10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지역 시장 방문 일정과 각종 지원 약속을 두고는 지역 표심을 겨냥한 “총선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올해 경남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시를 찾아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원전 재도약을 약속했고, 이어 마산어시장도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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