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尹-한동훈, 전두환 후예냐” 공세
시민들 “민주연합 대신 조국당 지지”
曺 “민주당과 연대… 합당은 안할것”
“조국 씨 가족이 다 안타깝게 됐응게.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려고.”(광주 택시기사 정모 씨)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창당 후 첫 지역 방문으로 전날 전북 전주에 이어 광주를 찾았다. 최근 갤럽 조사(5∼7일 무선 전화 면접으로 전국 1000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광주 전라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에 비례 투표를 하겠다는 의향이 20%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이날 현장에서 만난 광주 시민들은 “조국이야말로 윤석열 정권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지지 의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후보를 공천한 것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두환의 후예냐”라고 직격하며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도 후보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즉각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조 대표는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로 이동해 약 15분간 지지 연설을 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진영 전체가 승리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외쳤다. 조 대표가 연설 도중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은”이라고 운을 떼자 시민들이 “너무 길다”라고 함께 외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상당수는 이번 총선 때 더불어민주연합 대신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광주 동구에 사는 자영업자 장민제 씨(56)는 “온 가족이 무리한 수사를 당하며 큰 고통을 겪었는데도 품위를 잃지 않는 조 대표의 팬이 됐다”고 했다. 북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 씨(45)도 “민주당에 180석을 밀어줬지만 한 게 뭐냐. 이번엔 조국혁신당으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표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광산구에 사는 60대 전모 씨는 “그래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려면 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연대는 하되 선거 이후 합당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민주당도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긴장 속에 지켜보는 모습이다. 호남 지역 한 의원실 보좌관은 “호남 내 민주당 독식 구도가 2016년 국민의당 이후 처음으로 깨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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