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과 체류형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놓인 주춧돌을 더욱 튼튼하게 다듬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은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사천을 세계적인 우주항공도시로 건설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완성하고 해양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사천을 프랑스 툴루즈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우주항공수도’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우주벤처기업 육성과 위성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고 394억 원과 300억 원을 각각 투입해 위성개발혁신센터와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 우주항공 기업 및 인력 양성 지원에 4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미래항공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선도 프로젝트에도 19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우주항공 전략사업 투자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며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와 용당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단지 조기 완공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최고의 체류형 해양휴양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천을 방문한 관광객이 며칠씩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시장은 “노산공원과 목섬을 잇는 무지개다리를 설치하고 민간 자본 2800억 원이 투입되는 실안관광지 리조트형 호텔을 건립하는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한려해상의 절경인 삼천포 앞바다 5개 섬을 잇는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조성사업’과 부채꼴 모양의 국내 대표 선상지 테마 관광명소 조성사업 등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인재 육성에도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글로벌 영어캠프, 해외문화탐방, 인터넷 수능방송 수강 지원 등 교육사업 지원에 힘을 쏟는 한편 사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 지원금을 10억 원으로 확대해 장학재단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시립도서관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책도 펼칠 예정이다. 올해 200억 원 규모의 사천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도 진행한다. 또 소상공인에게 34억 원을 지원해 지역경제 선순환과 지역상권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박 시장은 “취약계층 에너지 보급사업과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어업인 수당, 축산농가 스마트 시스템 구축사업, 수산식품 경쟁력 강화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농·축·어업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천시는 올해 세계적인 우주항공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경남도·정부와 협력해 시민 모두의 염원인 우주항공청이 조기에 완벽하게 개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삼천포공고와 경남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02년 제7대 경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까지 16년간 도의원을 지냈다. 그는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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