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화가’ 오용길 화백(78·이화여대 명예교수)이 해바라기 가득한 풍경을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청작화랑은 수묵담채 화가 오 화백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는 벚꽃, 산수유, 진달래 등 봄꽃이 곳곳에 피어 있는 기존 스타일의 풍경화도 있지만 늦여름 해바라기가 만발한 풍경화처럼 새롭게 시도한 작품도 있다.
오 화백은 “2년 전 경기 안성시 팜랜드에 나들이를 갔다가 해바라기가 가득한 풍경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다가 화면에 맞게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선 해바라기가 가까운 곳에 아주 크게 그려진 가운데 갑자기 먼 풍경이 펼쳐지는 구도를 볼 수 있다.
김윤섭 숙명여대 겸임교수는 “세필(細筆)로 짧은 터치와 선묘를 무수히 반복한 후 수채화 물감으로 담채 처리해 동서양의 회화 정신을 효과적으로 혼합했다”며 “해바라기를 초근경에 구륵법(윤곽을 선으로 그린 후 채색하는 것)으로 그린 그림에서 대담한 필치가 보인다”고 했다.
1973년 스물일곱 살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은 오 화백은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선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에서 은퇴한 후 예술의전당 아카데미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양화 수업을 하고 있다. 전시는 20일까지. 무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