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지금 맨발걷기 열풍
북구 한새봉에 최근 맨발길 생겨… 동구-남구, 도심공원에 조성 공사
광산구는 녹지 등 32곳에 마련 예정… 서구, ‘제1회 맨발로 축제’ 열기로
최근 광주에 운동도 하고 건강도 챙기며 자연과 하나 되는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광주 자치구마다 맨발로 걷기 좋은 흙길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쇄도하면서 공원과 산책로, 등산로에 맨발길이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광주 북구는 최근 한새봉 맨발길을 조성해 주민에게 개방했다. 혈액 순환 등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맨발 걷기에 대한 수요가 늘자 북구는 지난해 일곡동 산 116 일대 한새봉에 맨발 산책로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300m 구간의 흙길 산책로를 만들고 쉼터와 세족장, 흙먼지 털이기 등 맨발 걷기를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북구는 올해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등 3곳에 맨발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맨발길이 없던 광주 동구에는 황토길 맨발 산책로 6곳이 만들어진다. 동구는 도심 내 접근성을 고려해 푸른길공원과 두암제2근린공원, 산수1소공원, 내남2소공원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동구를 관통하는 옛 경전선 도심 구간 폐선부지를 활용해 만든 푸른길공원에는 시작점과 중간인 청단풍 구간, 끝지점 조선대 공대 건너편 등 3구간에 맨발길이 조성된다. 시작점과 끝 구간은 편도 90∼100m다. 중간지점은 30m로 비교적 짧지만 폭을 다른 곳의 2배인 3m로 조성한다. 푸른길공원과 인접한 산수1소공원에는 80m 규모로 들어서는데 15m는 황토 지압볼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내남2소공원과 두암제2근린공원의 맨발길 구간은 각각 110m, 40m다. 현재 설계 단계로 이달 말 산수·내남소공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 소요 기간은 두 달 정도 예상된다. 푸른길공원 등은 5, 6월경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자치구들이 경쟁적으로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동구는 공원 부지 등이 많지 않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접근성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장소를 선정했는데 이르면 5월부터 맨발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맨발 산책길 조성에 가장 열성적이다. 상무시민공원을 시작으로 풍암동 금당산, 상무2동 쌍학어린이공원, 금호어린이공원, 동천동 등 총 15곳의 6710m 구간에 맨발길을 만들었다. 올해 근린·어린이공원, 광장, 학교 운동장 등을 활용해 18개 동에 각각 1곳 이상씩의 맨발걷기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서구는 걷기 지도자 양성, 걷기 동아리 운영, 걷기 챌린지 이벤트 등을 통해 걷기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제1회 맨발로 서구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시민이 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내 집 앞 맨발길’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세족장, 노선 안내판, 휴게 의자 등을 갖춘 맨발길 16곳이 만들어졌다. 광산구는 공원, 녹지 공간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발굴해 광주에서 가장 많은 32곳(16km)의 맨발길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김영미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광산구지회장은 “주민이 일상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보행 환경 조성에 나서준 덕분에 곳곳에서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도 도심 근린공원에 맨발 산책로를 새롭게 조성한다. 현재 분적산 편백숲 1곳과 제석산 등산로 2곳에 맨발 산책로를 조성한 남구는 올해 5곳에 맨발길을 새로 만든다. 유안근린공원에 길이 110m, 폭 1.2m 규모의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고 주변에 느티나무를 심고 선베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효천근린공원과 푸른길근린공원에는 각각 300m와 100m 길이의 맨발 산책로를 만들고, 월산근린공원에도 숲속을 거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300m가량의 맨발 산책로를 조성한다. 천변길근린공원에는 길이 220m에 폭 1.5m의 맨발 산책로와 함께 세족 시설과 덱 계단, 등의자 등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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