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찾는 서민 급증… ‘보험대출 71조’ 역대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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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가 다중채무… 연쇄부실 우려

고금리, 고물가의 장기화로 급전을 찾는 서민들이 늘면서 보험계약대출이 처음 70조 원을 넘어섰다. 보험 대출자의 다중채무자 비율도 타 금융권 대비 높아 연쇄 부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 원이었다. 2022년 말보다 3조 원, 2021년 말보다 5조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본인 계약을 담보로 받는 대출로 별도의 심사 과정이 없으며 신용점수와도 무관하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찾아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문제는 보험사 대출을 받은 3명 중 1명이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라는 점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6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대출자 수 기준 보험사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32.2%였다. 이는 은행(10.4%), 상호금융(14.8%)에 비해 각각 3.1배, 2.2배 높다. 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다중채무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크고 채무 변제 등을 통한 신용 회복률이 낮은 편”이라며 “연쇄 부실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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