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며 11월 재선 가도에서 고령과 건강 이상설 등으로 공격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82·사진)이 나이를 소재로 한 ‘자학 개그’를 선보였다. 고령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도구로 ‘웃음’을 택한 것이다.
그는 16일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클럽 ‘그리드아이언’ 만찬에 등장해 80대인 자신은 오후 4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며 참석자 웃음을 유도했다. 매년 3월 열리는 이 만찬은 1885년 이후 스티븐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부정기적으로 참석했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현직 미 대통령이 스스로를 얼마나 희화화하고 낮추느냐를 미덕으로 삼는다.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겨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동갑내기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11월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친구가 ‘전성기’에 떠나는 모습을 보기 싫다”고 했다. 80대는 아직 전성기라고 주장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건의 민형사 소송에 따른 법률 비용으로 자금난에 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도입한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의 대상자가 되지 못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패배자 같은 남자(트럼프 전 대통령)가 다가와 ‘빚에 짓눌려 있다’고 하기에 ‘미안해 도널드, 도와줄 순 없어’라고 했다”고 밝혀 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주 가장 큰 뉴스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됐다는 것”이라며 “한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늙고 정신적으로도 부적합하고(트럼프 전 대통령), 다른 한 명은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자신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혼동한 것을 비꼬며 “나는 2020년 대선에서 이미 이겼던 사람(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오바마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자유가 말 그대로 공격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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