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예지-한지아 당선권 반발
친윤 “이게 한동훈식 공정이냐”
이철규, 당직자 배제도 문제 삼아
친한 “李 사람 심기 거부한 탓”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8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두고 “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일인 21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며 공개 반발했다. 친윤 핵심 의원들도 일제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비례대표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이게 한동훈식 원칙과 상식, 공정이냐”며 공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종섭-황상무 논란’과 관련해 갈등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친윤 핵심들이 “비례대표 사천”을 주장하며 한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도 “비례대표 공천 명단이 결국 한 위원장 중심으로 짜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친한(친한동훈)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이 용산을 등에 업고 윤-한 갈등 구도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본질은 ‘이철규 사람 심기’를 공관위가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후보 35명 명단을 발표한 직후 “(한 위원장 체제)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욱 크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이 직접 비대위원으로 선발해 비례대표 후보 명단 당선권에 포함된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15번)과 한지아 비대위원(11번)을 겨냥한 것이다. ‘생소한 공직자 2명’은 강세원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13번)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17번)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호남 몫을 당선권 4분의 1 이상을 넣기로 한 엄연한 당헌 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인사이자 윤 대통령이 검찰 근무 당시 깊은 인연이 있었던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24번)의 당선 안정권 밖 후순위 배치를 꼬집은 것이다. 주 전 위원장은 비례 명단 발표 후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비례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여당 관계자는 “친윤인 주 전 위원장이 떨어지고 ‘한동훈 비대위원’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4년 전과 같은 비례정당 공천 파동이 우려된다”고 했다.
친윤 핵심들은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도 겨냥했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과거 공금 횡령과 폭력 전과(집행유예) 등이 문제가 돼 국민의미래 공관위에 접수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접도 안 보고 비례대표가 되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나라도 비례당에 표 주라는 얘기를 못 하겠다”고 했다. 국민추천 방식으로 서울 강남 등 텃밭 일부 지역 공천을 한 데 대해서도 “의원들을 무조건 잘라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국민의미래는 여성 장애인 최보윤 변호사(45)와 탈북자 출신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38)이 비례대표 후보 1, 2번에 배치됐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도 당선권에 배치됐다. 4년 전 여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번까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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