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여론조사]〈5〉 서울 영등포갑
지역 3선 金, 탈당후 국힘 후보 출마
蔡 “영등포역 교통 허브로 도약”… 金 “경부선-도림고가 지하화”
야당세 강한곳… 오차범위내 접전
서울 영등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후보(41.4%)와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35.4%)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영등포갑은 민주당 소속으로 해당 지역에서 3선을 한 현역 김 후보가 민주당의 하위 평가에 반발하며 탈당한 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화제가 된 지역이다. 채 후보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영등포구청장을 지내 지역 바닥 민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채 후보 37.4%, 김 후보 34.6%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 채현일-김영주 오차범위 내 접전
19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6, 17일 서울 영등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에게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9.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채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굳건한 양상을 보였다. 채 후보 지지자의 77.6%, 김 후보 지지자의 77.7%가 “선거 당일까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고 답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후보의 지지율이 5.4%로 나타난 가운데 허 후보 지지자 중 선거일까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0%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스윙보터(선거 때마다 표심을 바꾸는 유권자)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갑은 최근 세 차례 총선에서 김 후보가 내리 승리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22년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5.73%포인트 차로 앞섰고, 이어진 6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20.44%포인트 차로 이겼다.
● 與 “이재명 사당화” 野 “정권심판”
채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가려졌던 윤석열 정부의 여러 가지 실정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도 “민주당 출신으로 장관에 국회부의장까지 하셨으면서 갑자기 탈당하고 상대 당에 입당한 것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민주당 이 대표의 ‘사당(私黨)화’를 부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선배 의원과 동료들은 본인이 다치고 힘들어도 국민을 위해 희생한다는 정신으로 공천을 했다”며 “당 대표 의사에 따라 경선 룰도 바꾸는 민주당은 기존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사천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모두 교통 공약을 1순위로 내세웠다. 채 후보는 영등포를 서남권 교통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등포역이 대한민국 철도 역사의 중요한 축임에도 KTX 영등포역에 더 이상 호남선 열차가 서질 않는다”며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메가 교통시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이어 “영등포역 경부선과 당산역 2호선 철도 지하화를 통한 철도주변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부선 지하화와 도림고가 지하화 공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영등포역 인근 재개발과 경부선 지하화를 통해 확보한 부지를 부족한 학교와 공원으로 채우겠다”고 했다. 이어 “목동선 연장과 반려동물공원 설치 등 지역구 주민의 요구를 공약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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