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운상가에 있는 삼풍상가와 PJ호텔 등 노후 상가와 건물을 허물고 대규모 도심공원을 조성한다.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을 만든다.
서울시는 제1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민간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낙후된 도심을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변경했다.
수정안에는 종로∼퇴계로까지 이어진 상가군 1km를 공원화하기 위해 주변에 낙후된 세운지구 구역 정비 사업을 시행할 때 기부채납으로 상가 건물을 이전시켜 통합 개발하는 방안이 담겼다.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7개 건물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중에서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에는 1만1000㎡ 규모의 도심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광장(약 1만3200㎡)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공원 지하에는 뮤지컬 전용 공연장이 건립된다.
대상지는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2009년 세운상가군 일대를 통합 개발하는 계획으로 수립됐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재생과 보존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된 뒤 정비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세운지구는 총 13만6000㎡에 이르는 녹지와 함께 업무, 주거,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세운지구 내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상가군과 통합 개발하는 정비구역은 용도지역 상향 등 인센티브와 함께 필요시 공공에서 직접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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