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체제 출범… “철강-이차전지, 쌍두마차로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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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회장 선임… 국민연금 찬성
100일 현장경영, 직원 의견 경청
“빠른 결정-과감한 도전 문화 만들것”
‘지배구조 개선 TF’도 출범시켜

장인화 신임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이 21일 취임 일성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산업을 회사의 ‘쌍두마차’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회장 교체기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회사의 지배구조 문제 해소를 위해서 ‘거버넌스 개선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킨다.

장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해 이날 주주총회는 논란 없이 4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상정된 안건은 모두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장 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에서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 제10대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장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코의 기본인 철강 사업과 새로운 분야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함께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철강 기업 포스코’가 아니라 우리 미래의 국가 경제도 포스코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52.4%를 철강 사업에서 만들어 냈다. 철강 사업이 포스코그룹의 현재 먹거리인 셈이다.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은 매출 비중이 4.9%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향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이 철강 제품 저가 공세를 펼치는 데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져 이차전지 소재 산업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장 회장은 “철강의 경우 (위기의 골이)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업에서 모두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 축소 우려에 대해선 “결코 소극적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이날 곧바로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100일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100일 동안 직원 전체 의견을 쭉 들어보면 지금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빠르게 결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소유분산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도 손볼 예정이다. 장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른 어떤 기업보다 더 모범적이기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있다”며 “취임과 동시에 ‘거버넌스 개선 TF’를 발족해 합리적인 기준으로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2050년 회사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회사의 전·현직 이사진이 캐나다와 중국으로 ‘호화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한 경찰 수사에도 대응해야 한다. 전임자인 최정우 전 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에서 배제되는 등 관계가 소원했다. 장인화 체제의 포스코그룹이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포스코#장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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