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문학상은 20년 후 불혹(不惑)이 됩니다. 앞으로도 외부 환경이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뻗어 나가길 바랍니다.”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65·사진)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영랑시문학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 그는 “영랑시문학상은 사람으로 치면 약관(弱冠)의 나이다. 이제 막 갓을 쓰고 성년이 됐다”며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탄탄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강진군은 2020년부터 영랑시문학상을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 군수는 “영랑시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뜨겁게 항거했던 실천하는 지식인이며 동시에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준 영랑 김윤식 선생을 기리는 뜻깊은 문학상”이라며 “영랑은 강진의 아들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강진군은 영랑의 시대정신과 주옥 같은 시를 후세에 남기고 지켜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인의 이름을 건 문학상은 시인을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 시대에 만나는 생생하고 특별한 이벤트”라며 “시는 실제 세계에 기반하지만 현실과는 독립된 독자적인 영역을 지닌 전혀 새로운 세계다. 인류에게 문자가 사라지지 않고 상상력이 소멸하지 않는 한 시는 계속해서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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