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8]
이종섭 등 갈등이후 첫 동행 행사
尹, 韓 악수하며 어깨 두드리기도
尹 “반국가세력 발 못붙이게 할것”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함께 참배하고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다. 앞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 및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퇴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함께한 것.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인사를 나눈 건 기념식 후 진행된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참배 때였다. 윤 대통령은 추모비에 미리 와 있던 한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함께 참배했다. 이어 천안함 선체도 같이 둘러보며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함장에게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천안함을 둘러본 것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후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전사한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 씨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김 씨는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 꼭 지켜봐줘”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고, 윤 대통령 역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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