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유치 총력전]
전통문화 품은 기초지자체
‘포용적 성장’ APEC 가치 부합
SMR 국가산단 유치 첨단도시
“한국의 전통문화와 경제발전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경주가 APEC 정상회의 최적지입니다.”
경북 경주시는 최근 도시 전체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열기로 가득 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9월부터 유치 염원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85일 만에 146만3874명이 동참했다. 경주시 인구의 6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 “역사와 전통, 첨단기술 한곳에” 부각
경주는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 가운데 유일한 기초지방자치단체다. 소규모 도시의 정상회의 개최로 APEC가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가치 실현’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게 경주시의 설명이다. 앞서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년), 인도네시아 발리(2013년), 베트남 다낭(2017년) 등 해외 중소 도시에서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사례가 이어져 왔다.
특히 경주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품고 있는 ‘세계문화유산도시’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와 세계물포럼,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등 16차례의 국제 행사를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인근 경북 포항경주공항뿐만 아니라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김해공항이나 대구공항, 울산공항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밖에도 고속철도(KTX) 경주역, 경부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상회의 주무대가 될 보문관광단지는 특급호텔 등 풍부한 숙박시설과 회의장을 갖췄다. 특히 정상들의 경호와 안전 면에서도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시설이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이동 동선이 짧고 주변 지형이 호리병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다.
이와 함께 포항 구미 등과 가까워 APEC 정상회의 개최 시 역사와 전통,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행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있는 경주시가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도 유치해 한국의 원자력과 에너지 산업을 홍보할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선진 시민의식 캠페인” 강조
경주시는 12일부터 전 부서가 참여하는 ‘선진 시민의식 및 손님맞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관광도시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경주시는 캠페인 실천 보고회를 열고 칭찬하기, 주인의식 갖기, 공익 우선, 배려하기를 4대 과제로 정했다. 이를 토대로 생활환경, 교통, 행락 질서 등 3대 기초질서 지키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를 없애고 관계기관 및 민간 단체와 협업해 지역 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APEC경주유치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학 경주시 부시장은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시민의식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며 “APEC 개최 도시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도의회, 경주시의회,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등 6개 기관은 최근 경주 힐튼호텔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관들은 공동 마케팅과 보유 시설 및 인프라 활용, 유치 및 개최에 필요한 사업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국격 상승과 국가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국제행사”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다.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준비해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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