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 꽃-나무 심고 전시실 등 조성
‘나들이 명소’ 석촌호수-중랑천
경관조명 설치해 야경도 볼거리
마라톤대회-공연 등 행사 풍성
본격적인 봄꽃 개화철을 앞두고 서울 시내 봄나들이 명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자치구마다 시민들이 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공원을 가꾸고 관련 축제를 개최하며 ‘봄꽃 명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독립유공자 묘역을 ‘문화역사 명소’로
중랑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꽃 나들이 명소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다. 이곳은 망우리공동묘지로 불리는 곳이었다. 유관순 열사, 한용운 선생 등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9인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곽에 있는 탓에 접근성도 떨어져 시민들이 쉽게 찾기 어려웠다.
이에 2021년부터 담당 부서를 만들어 문화역사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엔 라일락과 조팝나무, 올해는 왕벚나무와 양귀비를 심었다. 또, 공원 내부에 독립유공자 묘역을 알리는 전시실과 갤러리 카페를 운영해 시민 편의성도 높였다. 중랑구 관계자는 “망우산에서 받을 수 있는 울창한 숲의 느낌과 함께 개나리, 라일락, 산수유, 벚꽃 등 각양각색의 화려한 봄꽃들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하철역과 공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접근성도 높였다. 중랑구는 지난해부터 망우역사문화공원∼중랑캠핑숲∼양원역을 잇는 셔틀버스를 하루에 19회 운행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널리 알려 위인들의 값진 정신을 이어받는 수준 높은 역사·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석촌호수·중랑천 등 ‘벚꽃 축제’ 풍성
벚꽃 축제의 대표 주자인 송파구는 이달 27∼31일 ‘석촌호수 꽃 축제’를 진행한다. 구는 올해 송파대로의 시작점인 잠실호수교 위에 잠실호수교 전망쉼터도 조성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특색 없이 황량했던 호수교에 유리 난간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호수의 풍광과 아름다운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석촌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길을 걷다가 자연스레 가락시장까지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평구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불광천 일대에서 3일간 불광천 벚꽃축제 ‘은평의 봄’을 진행한다. 은평의 봄 축제에선 불광천 벚꽃길을 따라 걸으며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특설 수상 무대에서 초청 가수 공연, 전통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은평구는 이번 축제 관람권을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해 ‘은평구석 1열 관람권’ 답례품을 50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동대문구도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장안 벚꽃길을 중심으로 봄꽃축제 ‘꽃피우리’를 개최한다. 약 5km의 장안벚꽃길 곳곳에 포토존과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축제 기간에는 벼룩시장, 푸드트럭,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축제 둘째 날인 31일에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도 연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의 마라톤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고 어울리는 통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꽃의 도시 동대문구의 봄꽃 축제를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부터 행사 운영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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