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비 많이 오고 온도 높은 탓
올해만 5582건 발생해 사고 위험
6월까지 134억 들여 재포장하기로
“피해 봤다면 영조물 배상 신청을”
올해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도로 파임, 일명 ‘포트홀’이 지난해보다 6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도 많았던 점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인천시는 대대적인 도로 보수 작업에 나섰다.
26일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인천에서는 모두 5582건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건수(3410건)와 비교해 63.6%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한 시민 불편도 커지면서 민원도 6000건 넘게 접수됐다.
포트홀은 눈이나 비가 도로 균열 사이로 스며들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내구성이 약해지고, 차량이 그 위를 통행하면서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며 발생한다. 겨울이 지난 해빙기나 장마철에 주로 발생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사이 전국적으로 겨울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2배 정도로 많았고 기온도 평년보다 2.4도 정도 높아 온도 차가 심했던 점이 올해 포트홀이 급증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포트홀은 심할 경우 차량 타이어나 휠이 파손되는 등 차량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포트홀로 인해 피해를 본 차량 운전자는 영조물 배상을 신청할 수 있는데, 24일까지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서 보험사에 영조물 배상을 신청한 경우는 857건에 달한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이모 씨(32)는 “지금까지는 운전을 하면서 도로에 포트홀이 많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유독 많아진 것 같다”며 “포트홀을 피하려 나도 모르게 옆 차선도 보지 못한 채 급하게 핸들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포트홀을 잘못 지나면 차량 타이어나 휠이 파손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차량 하체까지 돌아가 인명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올해 전국적으로 포트홀이 급증하고 있는데, 빠른 보수를 통한 예방과 앞차와의 간격을 벌려 도로 상황을 파악하며 주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대대적인 보수에 나섰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올 6월까지 134억 원을 투입해 인천 내 면적 48만3600여 ㎡ 규모 도로를 재포장할 예정이다. 축구장(7140㎡) 약 68개 크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직영보수팀을 기존 4개 조 15명에서 5개 조 18명으로 확대해 보수 작업에 투입하고, 긴급한 경우 다른 공무원까지 투입해 보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올해 유독 포트홀이 많아 일찌감치 보수 작업을 실시했고, 현재는 평년 수준 정도의 포트홀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계속해서 보수를 진행하고 있고, 추가로 보수가 필요한 구간은 예산을 더 확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트홀로 인해 피해를 본 운전자는 피해를 증빙해 영조물 배상 신청을 하면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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