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에게 “나라가 어려울수록 단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30분간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유영하 변호사가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는 걸 봤는데, 경제가 어렵고 나라도 어려운데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토론을 주재했는데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으니 그런 것들을 (한 위원장이) 잘 뒷받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유 변호사가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당정의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덕담도 건넸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의대 정원 문제도 논의했다. 유 변호사는 “지금 가장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 문제이고, 두 분께서 심도 있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2일에 이어 4일 만에 대구를 찾았다. 그는 “지난번 대구 방문 때 박 전 대통령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그때 약속했던 날을 잡아 뵙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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