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LNG 터미널 세워 동북아 허브로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1조4000억 원 투입 묘도 터미널
광양만권 산단에 연 300만 t 공급
올해 착공해 2027년 완공 목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 기대”

여수 묘도 에코에너지 허브 조감도. 전남도 제공
여수 묘도 에코에너지 허브 조감도. 전남도 제공
전남 여수시 묘도에 1조4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남도는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광양만권 일대를 ‘동북아 LNG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6일 충남 천안시청에서 열린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식에서 1조4000억 원 규모의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6일 충남 천안시청에서 열린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식에서 1조4000억 원 규모의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6일 충남 천안시청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식’에서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광양만권을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액화천연가스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란 지방 소멸을 방지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발굴한 사업을 지원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설명회를 열고 올 1월부터 펀드 신청 공고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은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를 성공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각계가 뜻을 모으고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의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은 사업성이 높고 지역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 모범 준비 사례로 뽑혔다.

김 지사는 사례 발표를 통해 “여수 묘도에 들어설 LNG 터미널은 광양만권 산단에 연 300만 t의 LNG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고 친환경 LNG 선박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은 여수 묘도동 일원 27만4000여 ㎡(약 8만3000평) 부지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광양만권 산단에 액화천연가스를 20년간 연 300만 t씩 공급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2020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1년 부지 매입과 기초공사를 마쳤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지연되다 이번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를 계기로 물꼬를 텄다. 전남도는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정부 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가 낮아질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여수 묘도는 LNG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LNG 거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특히 포스코, GS칼텍스, SK E&S 등 LNG 수요 기업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기업들은 LNG를 활용한 수소 생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향후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1만3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2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LNG 저온 설비를 활용한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3000억 원, LNG를 수송할 조선 산업 활성화로 약 6500억 원 규모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지사는 “앞으로 1조 원 규모의 국제 LNG 거래소를 유치하고 글로벌 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수소, 암모니아 등을 포괄하는 국내 최대 청정에너지 수출기지로 키우겠다”며 “이를 위해 LNG·수소 배관망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선정, 여수∼서울을 30분 이상 단축할 전라선 고속철도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수#동북아 lng 허브#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