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신인왕 출신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왕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다. 한국 선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2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도전한다.
이정후가 프로에 데뷔한 2017년부터 김하성이 MLB에 진출하기 전인 2020년까지 네 시즌 동안 국내 프로야구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MLB 미국 내 개막 경기에서 적으로 만난다. 이날 MLB 양대 리그 전체 30개 팀이 미국 내 1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6년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23억 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다. 이정후는 27일 종료된 시범경기 기간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5타점, 6득점, 2도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홈런 1개와 볼넷 6개를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911에 이른다.
이정후는 MLB.com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내셔널리그 타격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된다. MLB.com은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투수 역대 최고액(12년 3억2500만 달러)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를 꼽으면서 이정후도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올 시즌 MLB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추적인(pivotal) 선수 5명을 꼽으면서 이정후를 가장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개막 2연전(20, 21일)에서 안타가 없었지만 중심 타선인 5번에서 미국 개막전을 맞는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주로 2루수로 출전하며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샌디에이고 불펜투수 고우석(26)과 오클랜드 내야수 박효준(28)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는다.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박효준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는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최지만(33·뉴욕 메츠)과 왼쪽 고관절을 다친 배지환(25·피츠버그)도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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