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조 투자 성장동력 확보”
청주엔 R&D역량강화 ‘마더팩토리’
AI가전-OLED-반도체서 돌파구
“LG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입니다.”
구광모 ㈜LG 대표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LG그룹은 앞으로 5년간 국내에서 100조 원을 투자해 그룹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를 연구개발(R&D) 및 마더팩토리(핵심 생산시설) 등 핵심 경쟁력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55%는 R&D에 투입될 예정이다. 구 대표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해법은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달려 있다”며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및 글로벌 불확실성에 그룹 사업 전반이 비상인 상황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 및 중국발 과잉 공급에 시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갑작스러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기·전자 계열사도 정보기술(IT) 및 가전 제품 소비 감소에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대형 투자 계획 발표는 갈수록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및 냉난방 공조, 전기차 충전 등의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에, LG이노텍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 및 차량용 모듈 및 센서 등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첨단소재 및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전북 군산 새만금에 2028년 준공을 목표로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구체(양극재 재료)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원통형·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충북 청주에 마더팩토리를 세워 생산시설 및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올해는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의 보편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의 변곡점이 뚜렷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키워 주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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