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치며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확대 방침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총 6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8만 명 가운데 4만4000명은 전동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배치된다. 현대차는 고용을 늘린 영향으로 국내 부품산업에서 11만8000명의 추가 고용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 투자하는 68조 원 가운데 31조 원은 연구개발(R&D)에, 35조 원은 설비투자에 투입한다.
LG그룹도 같은 날 2028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LG의 국내외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한다. 100조 원 가운데 50조 원가량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발표한 투자금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연구개발 및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국내 주요 11개 그룹은 향후 3∼5년간 106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와 LG는 각각 2025년, 2026년까지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 1∼2년 더 미래 시점까지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나머지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들은 27일 “2022년 발표한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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