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또박또박 나오는 월급, 월세만큼 안정감을 주는 자산도 없다. 2022년 6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월배당 ETF 시장이 채 2년도 되지 않아 5조 원 규모로 성장한 이유 역시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영향이다. 특히 올해는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ETF까지 등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 총 순자산 규모는 5조796억 원이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가 순자산 2조4828억 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한다. 그 뒤로는 ACE ETF(1조1249억 원), KB STAR ETF(5591억 원), KODEX ETF(1623억 원) 순이다.
2022년 6월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월배당 ETF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단연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선호 때문이다. 2023년 국내 전체 ETF의 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분석해보면 월배당 ETF가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등 연 분배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는 고배당 상품들이 이름을 올리며 인컴 수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나오는 배당금이나 이자 등의 분배 수익을 매월 받을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은퇴 이후 생활자금이나 늘어나는 지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은퇴 솔루션으로 인기가 높다. 또 연배당과 비교해 배당금 삭감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금 계좌에서 운용하면 세액공제 혜택도
국내 월배당 ETF 시장 1위인 TIGER ETF의 경우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ETF 등을 통해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 등 고배당 ETF를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월배당 ETF는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월말 배당락 후 매월 초 배당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국내 최초로 매월 15일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해당 ETF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10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나스닥 100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빅테크 종목에 투자해 금리 인하기 기술주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 매달 높은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평균 목표 분배율은 10%다.
따라서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와 월말 분배금을 지급하는 기존 월배당 ETF에 함께 투자할 경우 격주로 배당금을 받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현금흐름 주기가 짧아지면 주식시장 변동에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더 짧은 주기로 다양한 자산에 재투자할 기회가 생긴다.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할 때도 활용도가 높아진다. 기존에는 매월 1회 ‘배당 ETF 월급날’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2주마다 월급날이 생기기 때문에 소비 패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수명 선임매니저는 “격주로 배당금이 입금된다면 이를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재투자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투자 종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보유해 성장주와 배당주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월배당 ETF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매년 연금저축 계좌와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합산, 최대 900만 원의 납입금에 대해 소득 수준에 따라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IGER ETF 홈페이지에서는 월배당 ETF 투자 정보를 총망라한 ‘월배당 ETF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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