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의 소음은 주변에 큰 피해와 불편을 끼쳐 민원을 불러일으키는 불청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발파 공사 소음은 주택·토목공사 할 것 없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며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대동이엔지는 저소음·저진동 암(바위) 파쇄 기술로 도심지 터파기 공사 시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민원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건설 현장에서 폭약을 사용한 기존의 발파 공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암 파쇄 장비 개발과 시공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대동이엔지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진동 어태치먼트 기술의 선구자이자 ‘발파 없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건설 현장 소음 저감에 앞장 서온 대동이엔지가 26년 한 우물 경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며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수많은 제품 중 대동이엔지의 주력 제품은 ‘바이브로 함마(해머)’라는 굴삭기용 시트파일(흙막이용 널말뚝) 드라이버다. 해당 제품은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했고 해외 52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동이엔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더 알아주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이브로 함마는 국내 최초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시행하는 S마크 안전인증을 받은 검증된 장비이기도 하다.
대동이엔지는 기존에 확보한 고주파 진동 장치 기술을 다방면에 접목해 지속적으로 활용을 확대해 왔다. 이 기술을 접목한 또 다른 대표 상품으로는 ‘진동 리퍼’가 있다. 기존 타격식 브레이커보다 소음과 진동이 낮은 제품으로 관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박정열 대동이엔지 대표는 “일반 브레이커 대비 3배 이상의 생산성을 가진 장비”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새롭게 접근하는 시장은 ‘체버킷’ 시장으로 건설 현장 작업 중 땅 고르기 작업을 할 때 체처럼 구멍이 뚫린 버킷을 통해 돌을 골라내는 장비다. 박 대표는 “체버킷에 진동을 줘 자동으로 돌 고르기가 가능한 장비를 개발하다 보니 이 기술을 적용한 지뢰 제거 장비도 개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체버킷으로 축적된 기술력인 땅 파기와 땅 다지는 기술을 융합해 ‘굴삭기용 지뢰제거장치(DMB20)’도 선보였다. 이 장치는 2021년 10월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DQ마크 인증서를 받아서 명실공히 굴삭기용 지뢰 제거 장비로 허가를 받았다. DQ마크 인증은 방산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우수 제품에 대한 품질을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신설된 제도다.
박 대표는 “해당 제품은 기존의 노후화한 지뢰 제거 장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장비”라며 “현재 군부대에 납품 실적을 늘려나가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을 수 있는 장비로 통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회사가 다방면에서 주력 제품을 확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인적자원 역량을 꼽았다. 기술개발에 진심인 직원들이 있어 기술 확대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신뢰성 향상을 위한 꾸준한 필드 테스트를 통해 인력 역량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직원들이 가진 기술을 자신만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내 강사 제도를 도입해 OJT 개발 및 교육을 진행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자발적으로 전파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성과 DB 자료를 통해 신규 제품 개발 납기를 30% 향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세계 최고 진동 어태치먼트 기업 도약의 원년을 목표하고 있는 대동이엔지는 오는 24∼27일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에서 개최되는 국제 건설기계 전시회(INTERMART 2024)에 참가한다. 이 전시회에서 주력 제품인 △브리오 리퍼 △사이드 바이브로 함마 △틸팅 바이브로 함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별화된 기술만이 살아남아… 기술 경쟁력으로 만족도 견인”
박정열 ㈜대동이엔지 대표 인터뷰
대동이엔지의 사훈은 ‘가치창조’다. 박정열 대표는 “현대는 새로운 기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며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자고 늘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이엔지는 진동 함마와 리퍼 관련 기술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 시장까지도 성공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마음가짐이 국내로 한정되지 않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금도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선 주목받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회사 전체 매출액 중 해외시장 비중이 70%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보다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자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박 대표는 “최고의 기술로 고객 감동을 추구하는 회사가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자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 이내에 굴삭기 어태치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회사가 된다는 각오를 품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동이엔지 하면 ‘혁신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로 인식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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