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그리고 성장] GS그룹
DX 담당 인력 모아 합동 근무
프로토타입 경진대회 개최도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 경영방침 발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룹사 전반에서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밝혔다.
이에 GS그룹은 올해 들어 과거 정보기술(IT)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졌던 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한 달간 각 계열사의 DX 담당 인력 약 40명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 근무를 시행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는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각 계열사 현업으로 돌아가 현장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AI 특공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는 GS그룹 내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AI 디지털 협의체’를 매 분기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장단이 직접 생성형 AI의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외부 강의와 사내 혁신 사례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충 사항)를 해결하는 것이 곧 사업의 본질이며, 생성형 AI 같은 디지털 도구를 잘 다룰 수 있느냐가 앞으로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생성형 AI가 고객과 자신의 업무를 연결하는 지름길이라는 열린 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허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와 GS퓨처스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GS 각 계열사들이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신년 임원 모임에서는 “경기 침체나 사업 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며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다”라고 언급했다.
허 회장은 1월 9, 10일(현지 시간) CES 현장을 찾아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그룹들뿐만 아니라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의 전시관까지 두루 살펴봤다. 특히 AI와 로봇 등의 기술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집중 관찰했다.
CES 참관 직후 허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GS의 벤처투자법인(CVC)인 GS퓨처스를 찾아 북미 지역의 신기술 투자와 사업화 동향을 점검했다. 허 회장의 GS퓨처스 방문에는 GS퓨처스를 통해 탐색한 신기술과 투자회사의 역량을 GS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연결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GS퓨처스는 허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설립돼 실리콘밸리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기술 탐색과 투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사례만 약 70건, 금액으로는 1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투자 사례로는 자이모켐(바이오케미컬 생산대사 최적화 기술)과 젤토(합성단백질 제조 기술), 에어룸(탄소포집 활용 기술) 등 산업 바이오와 탄소포집저장(CCUS) 관련 투자를 통해 GS의 친환경 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텔의 AI 부문이 분사한 아티큘레이트 등에 투자하면서 생성형 AI를 통한 사업 혁신에도 주목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