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따스한 밥 한끼” 광주서 ‘천원 밥상’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03시 00분


돌봄 이웃에게 1000원 식사 제공
식사비 다시 소외 계층에게 기부
릴레이 방식으로 참여 식당 지목
“선한 식당 전국으로 확산되길”

광주 광산구 첨단1동이 지난달 28일 제1호 선한식당을 열어 릴레이 밥상 기부를 시작했다. 선한식당 기부 행사에는 첨단1동 
골목상권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상징물인 쌍이·아미 캐릭터가 함께했다(왼쪽 사진). 지난달 28일 릴레이 밥상 기부를 
시작한 광주 광산구 첨단1동 제1호 선한식당의 식사비 모금함. 모인 식사비는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첨단1동이 지난달 28일 제1호 선한식당을 열어 릴레이 밥상 기부를 시작했다. 선한식당 기부 행사에는 첨단1동 골목상권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상징물인 쌍이·아미 캐릭터가 함께했다(왼쪽 사진). 지난달 28일 릴레이 밥상 기부를 시작한 광주 광산구 첨단1동 제1호 선한식당의 식사비 모금함. 모인 식사비는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광산구 제공
광주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식사비 1000원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천원 밥상’이 확산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지역사회 나눔과 참여로 천원 밥상 제공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광산구 첨단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와 첨단지구 상인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선한식당 1호로 지정된 달봉이회수산에서 홀몸 노인 30여 명에게 천원 밥상을 제공했다. 이날 달봉이회수산에서 요리한 천원 밥상 식단은 정성이 가득 담긴 우럭탕, 잡채, 김밥 등이었다.

천원 밥상 식사를 끝낸 홀몸 노인들에게는 첨단지구 상인연합회 회원인 첨단한방병원에서 기부한 소화제가 무료 제공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달봉이회수산을 찾아 음식을 배식하며 선한식당의 시작을 응원했다.

첨단1동 지사협과 첨단지구 상인연합회가 함께 추진하는 선한식당은 복지 사각지대, 저소득 취약계층 등 돌봄 이웃에게 1000원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거둔 식사비 1000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에는 돌봄 이웃에게 1000원을 받고 평일 점심을 제공하는 동구 대인시장 해뜨는식당을 비롯해 국수를 제공하는 서구 천원국시와 나눔냉장고, 광산구 송정1동 가순이네 식당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명칭과 운영 방식으로 천원 밥상을 제공하고 있다.

선한식당은 천원 밥상의 선한 영향력에서 착안한 것으로, 첨단1동 지사협과 첨단지구 상인연합회는 돌봄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한 식당이 다음 천원 밥상 기부에 참여할 곳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런 선한식당은 매달 2차례 취약계층에 따뜻한 밥상을 제공한다. 첨단1동 지사협은 선한식당에 참여한 곳에 인증 현판을 전달하고 기관단체 식사 모임 등에 선한식당을 적극 이용하는 등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박순애 첨단1동 지사협 위원장(57)은 “평소 집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는 홀몸 노인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해 동네 외출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선한식당에서 1000원이라도 가격을 매긴 데엔 어르신들이 식사하면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첨단지구 골목상권 상인들의 릴레이 기부로 돌봄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선한식당은 현재 식당 4곳이 천원 밥상을 차리겠다는 참여 의사를 밝혔다. 첨단지구 상인연합회는 광산구 첨단 1·2동 골목상권 상인 130여 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서로 선한식당에 참가해 천원 밥상을 차리겠다며 호응하고 있다. 이들 상인은 여름·겨울 방학 때에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다양한 양식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천원 밥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형국 첨단지구 상인연합회 회장(59)은 “골목상권 상인들도 봉사를 통한 행복한 동네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천원 밥상을 제공하는 선한식당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전국으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천원 밥상#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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