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이 더 강해지도록 기업 간 교류, 협력을 보다 활성화하겠습니다.”
박진기 사단법인 중소기업융합부산연합회장(58)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이 단체는 서로 다른 기술과 지식을 가진 중견·중소기업의 협업과 교류를 돕는 비영리 법인이다. 1993년 출범 당시 명칭은 부산이업종교류연합회로 회원사들이 내는 회비로만 30년간 운영했다. 그는 올 2월 제18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융합연합회는 골프, 등산 등 취미 생활로 친목을 중시하는 다른 기업인 모임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세미나, 월례회 등 정기적 모임을 통해 회원사가 겪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고민을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유사 사례를 겪은 다른 회원사가 문제를 풀었던 방법을 소개하거나, 연합회가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집단 또는 유관기관의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들은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생산성이 향상된 사례도 적극 발표하고 있다.
부산연합회 회원사는 약 500곳이다. 부산 등 전국 13개 지역연합회를 산하에 둔 중소기업융합중앙회의 회원사 규모는 약 8000곳에 달한다. 회원 자격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창업 후 1년 이상 경과한 일정 규모(근로자 5명, 연 매출 5억 원) 이상의 제조·유통·정보기술(IT)·서비스 업종 등이다. 유흥, 사금융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박 회장은 “창업 또는 영세 기업은 정보나 인맥이 부족해 연합회의 존재를 모르거나 알고도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취임 일성으로 회원 수를 대폭 늘리기 위한 포상 지원 강화를 우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연합회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 세분화하고 기업 정책과 규제도 복잡, 다양해진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기술 융합을 통한 신규 시장 진출의 활로가 넓어지는 상황이고 실시간 확인해야 할 정보가 넘치는데 회사마다 상황과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경영자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인근 국가의 전쟁 영향도 계속되는 불황에서 자사에 효율적인 정책 자금 활용법은 무엇인지,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운영에 중요한 신규 제도 발생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개인적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화물 운송 및 화물장비 임대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승항만물류산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술 혁신과 선진 경영 문화를 선도하는 부산 기업 대표 7명에 포함돼 부산시로부터 중소기업인 대상을 받았다. 박 회장은 “현재는 중소벤처진흥공단과 활발히 교류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부산시와의 교류도 강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규 포럼 등을 함께 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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