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그린 듯한 옛 그림… 시대를 거스르는 ‘모사공’의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03시 00분


문화재 수리 기능자 5인의 29점 전시

문화재 모사공 박정주 씨가 그린 흥선대원군 초상화 모사본. 한국전통모사진흥연구회 제공
문화재 모사공 박정주 씨가 그린 흥선대원군 초상화 모사본. 한국전통모사진흥연구회 제공
전통 서화류를 원형대로 복원하는 모사공(模寫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렸다. 한국문화재재단은 3월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젊은 복원가들의 모색: 모사공, 과거와 미래를 잇다’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모사진흥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문화재 수리 기능자인 모사공 5명이 제작한 초상화, 탱화, 풍속화 등 29점을 전시한다. 특히 흥선대원군(1821∼1898)과 조선 후기 문신 남구만(1629∼1711) 등의 초상화 모사본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작품들의 제작 과정도 자세히 소개된다. 예를 들어 원작을 모사하기 위해 원작에 대해 현미경 등 과학조사를 거치는 것은 물론이고 원화와 동일한 재질과 색감의 바탕재를 제작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에서 보던 문화재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에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는 먹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먹초’가 시연됐다.

연구회 관계자는 “모사는 훌륭한 옛 화가의 화법과 정신을 따르기 위한 기본 수련 방법이었다”며 “특히 인물화에서는 인물의 사람됨을 묘사하는 것까지 포함돼 수준 높은 예술 창작에 가깝다”고 말했다. 전시는 4일까지. 무료.

#모사공#박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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