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서화류를 원형대로 복원하는 모사공(模寫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렸다. 한국문화재재단은 3월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젊은 복원가들의 모색: 모사공, 과거와 미래를 잇다’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모사진흥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문화재 수리 기능자인 모사공 5명이 제작한 초상화, 탱화, 풍속화 등 29점을 전시한다. 특히 흥선대원군(1821∼1898)과 조선 후기 문신 남구만(1629∼1711) 등의 초상화 모사본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작품들의 제작 과정도 자세히 소개된다. 예를 들어 원작을 모사하기 위해 원작에 대해 현미경 등 과학조사를 거치는 것은 물론이고 원화와 동일한 재질과 색감의 바탕재를 제작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에서 보던 문화재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에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는 먹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먹초’가 시연됐다.
연구회 관계자는 “모사는 훌륭한 옛 화가의 화법과 정신을 따르기 위한 기본 수련 방법이었다”며 “특히 인물화에서는 인물의 사람됨을 묘사하는 것까지 포함돼 수준 높은 예술 창작에 가깝다”고 말했다. 전시는 4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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