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사고 더는 없게… 맨홀 뚜껑 바꾸고 한강 수위 감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일 03시 00분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에 발 빠르게 나선 자치구
[서초구] 맨홀 뚜껑 1128개 교체, 추락방지시설·연속형 빗물받이 설치도
[강서구] 개화육갑문 침수 대비해 소방서 CCTV로 실시간 감시 협업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는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 이에 일찌감치 대비에 나선 지자체들이 주목받는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보도에 설치된 하수도 콘크리트 맨홀 뚜껑 1128개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모두 철제 맨홀 뚜껑으로 바꾼다. 집중호우 시 배수 기능을 높여 도로 침수를 예방하는 연속형 빗물받이 설치도 늘린다.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장마철에 수시로 물에 잠기는 개화육갑문 일대의 침수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강서소방서와 폐쇄회로(CC)TV를 공유하는 협업에 나선다.

튼튼한 맨홀로 보행자 안전↑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 뒤 철제 뚜껑을 덮은 모습. 서초구 제공
서초구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 1128개를 통행량이 많은 곳부터 차례대로 철제 맨홀 뚜껑으로 바꿀 예정. 새로 설치하는 철제 맨홀 뚜껑은 기존의 콘크리트 맨홀 뚜껑에 비해 튼튼하고 강도가 높은 주철 재질로, 균열이나 구멍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 맨홀 뚜껑이 열림으로써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추락방지시설도 설치한다. 추락방지시설은 맨홀 뚜껑 바로 아래에 그물망 모양의 금속 재질 구조물을 설치해 뚜껑이 열리더라도 사람이 하수도에 추락하는 것을 막아준다. 서초구는 2022년 1200곳, 2023년 2108곳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올해는 침수취약지역의 하수도 맨홀 3174곳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

집중호우 시 배수 기능을 높여 도로 침수를 예방하는 연속형 빗물받이도 확대 설치한다. 지난 2년 동안 총 길이 8325m에 해당하는 연속형 빗물받이를 설치한 데 이어 서운로와 서초3동사거리 등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는 저지대 도로에도 총 길이 1750m에 해당하는 연속형 빗물받이를 5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철제 맨홀 뚜껑 교체와 추락방지시설 설치로 보행자 안전을 더욱 철저하고 꼼꼼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소방서 CCTV로 침수 실시간 대비

강서소방서 상황실 근무자들이 주요 관할 지역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강서구는 개화육갑문 일대의 침수 상황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강서소방서 상황실과 공유하는 ‘CCTV 공동 모니터링을 통한 안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육갑문은 육지에 설치하는 갑문으로 평소에는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다니지만, 한강 수위가 높아졌을 때에는 갑문을 닫음으로써 한강 물이 육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개화육갑문은 장마철에 수시로 물에 잠기는데, 개화동과 방화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질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22년에는 115년 만에 내린 역대급 폭우로 차량 22대가 물에 잠기고 운전자 2명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서구는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화육갑문 일대 CCTV 영상을 강서소방서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월까지 강서소방서로 CCTV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개화육갑문 안쪽과 바깥쪽, 방화 간이집수정 등 3곳의 CCTV 영상을 강서소방서와 공유할 예정이다. 소방서 상황실과 침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재난 상황 발생 시 빠르게 구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앞으로도 기관이나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협업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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