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 시즌 첫 홈런 작렬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맹활약
무안타 이정후, 3볼넷 선구안 자랑
양팀, 4연전서 2승씩 나눠가져
하루 전 ‘동생’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을 지켜봤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이정후 앞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하성은 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2024시즌 MLB 안방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투수 돌턴 제프리스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41km)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59km, 비거리는 109m였다. 개막 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이자 MLB 통산 37번째 홈런이다.
전날 김하성은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 팀 동료이자 절친한 동생인 이정후의 홈런을 유격수 수비 자리에서 쳐다봤다. 그리고 하루 만에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홈런포로 응수했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선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회엔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5회엔 삼진을 당했다. 8회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날렸다. 타구를 잡은 이정후가 재빨리 2루로 송구했지만 김하성의 발이 더 빨랐다. 지난달 20,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이날 안타 3개를 몰아치며 타율을 0.273(22타수 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13-4로 크게 이겼다.
지난달 29일 MLB 데뷔전부터 전날까지 세 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행진을 이어온 이정후는 이날 1번 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1회와 3회, 4회 세 타 연속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자랑했다. 6회에는 삼진, 8회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타율은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4연전에서 2승씩 나눠 가졌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그라운드 위에선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같이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김하성은 평소 이정후를 두고 ‘후배가 아니라 친동생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6∼8일 샌프란시스코의 안방 오라클파크에서 양 팀이 맞붙는 3연전 때 다시 만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올 시즌 모두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이정후는 앞서 2∼4일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소속 팀 LA 다저스와 방문경기 3연전을 치른다. 같은 기간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안방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