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공식 홈피만 제한 운영
왕족 개인 아닌 궁내청 명의 개설
‘좋아요’는 가능… 댓글-DM은 차단
일본 왕실의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궁내청은 이제까지 공식 홈페이지만 운영했는데 보수적인 일본 왕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시작한 데다 개설한 첫 플랫폼이 젊은층이 즐겨 쓰는 사진, 동영상 위주의 인스타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설 당일 30만 명 이상의 추종자를 모았다.
궁내청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일왕비, 두 사람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공식 행사에 등장한 사진을 올렸다. 일본 적십자사에 입사한 아이코 공주가 지난달 적십자사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사진 등이 특히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 계정에서는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만 있고 댓글은 달 수 없다. 다이렉트메시지(DM)도 보낼 수 없다. 궁내청은 “의견, 감상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받겠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왕족처럼 왕가 개개인 명의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하지 않고 궁내청 명의로만 만들었다.
일본 왕실은 2021년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겸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 마코 전 공주와 일반인 남편 고무로 게이의 결혼을 두고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지면서 젊은층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고무로 모친의 불투명한 금전 관계 등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왕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왕가 전체의 이미지 손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혼 후 평민이 된 마코 전 공주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자극적 보도도 잇따랐다.
영국 등 서구 주요국 왕실은 인스타그램 외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로 대중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일본 왕가는 그간 궁내청이 왕실 가족의 생일, 새해 등 특별한 날에만 제한적으로 사진, 영상 등을 공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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