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일요일밤 尹 긴급담화 예고’ 나오자
이재명 “선거용 쇼” 경계하기도
조국 “질문-답변 없는 담화 왜 했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2000명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된 불통 정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기점으로 의정 갈등 해결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여 선거전에서는 더욱 유리해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여전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엄하게 심판해 달라”며 “대통령이 폭력적이고 무도하게 권력 행사를 하고 있다. 이런 정권은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역시나 마이동풍(馬耳東風) 정권임을 확인시켜 줬다”면서 “기존 질서를 뒤집으면서까지 혼란을 초래하는 정부는 선거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민주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의정 갈등을 깜짝 해결하면서 중도층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 대표도 회견을 앞두고 “일요일 한밤의 대통령 긴급담화 예고라니, 수차 지적했던 찌라시 예측대로 (선거용 쇼인 것)”라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의료계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단계적 증원을 약속했다면 여당에 상당히 유리해지는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정치를 통한 해결책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도리어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다른 야당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본인 이야기만 50분간 혼자 했고, 질문·답변도 없었다. 왜 그런 (담화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개탄한다. 의대 증원 문제로 또 누군가에게 총구를 돌리고 공격할 시기가 아니라 물가 관리에 실패한 것에 반성하고 어떻게 해야 민생을 안정시킬지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아무리 봐도 통치 능력이 없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도 논평에서 “대책은 없고 변명과 고집뿐이었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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