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생 4명 중 1명은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이 의대에 진학한 경우 정부가 장학금과 교육비를 환수하고 있지만 ‘의대 블랙홀’ 현상 심화로 비율이 더 늘어난 것이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생 총 40명 중 10명(25%)은 영재학교, 과학고 졸업생이었다. 2022학년도에는 9명, 2023학년도에는 5명이었는데 올해 10명으로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서울), 가톨릭대, 울산대 등 의대 4곳의 수시와 정시 전체 합격생(396명) 중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은 54명(13.6%)이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걸 두고선 이들 학교의 설립 취지가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영재학교나 과학고에서 의대에 지원하거나 진학할 경우 장학금과 교육비를 환수하고 있다. 다만 이공계 계열에 먼저 진학한 뒤 재수나 반수를 거쳐 정시로 의대에 갈 경우 환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영재학교 7곳에서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학생은 110명이며 그중 진학에 성공한 학생은 62명이었다. 서울과학고 등 일부 영재학교의 경우 재학생이 의대에 합격하지 않고 지원만 해도 교육비 환수 등 불이익을 준다. 올해는 총 66명의 학생이 의대나 약대 지원 대가로 약 4억2000만 원을 학교에 반환했다. 한 명당 638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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