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노련한 눈썰미가 교통사고로 뇌출혈이 온 운전자의 생명을 구했다.
18일 경찰청은 이달 4일 오후 7시 40분경 전남 영암군 군서면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한 사고 현장을 유튜브 채널에 소개했다.
당시 현장에 119가 출동해 사고자들을 살폈지만, 이들은 “괜찮다. 안 다쳤다”며 구급차를 돌려보냈다.
그런데 사고를 조사하던 경찰관은 사고자 중 한 명인 A 씨의 이상 행동을 감지했다.
A 씨는 경위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 못하고, 사고 상황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걸을 때 몸을 휘청이기도 했다.
경찰이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지만, A 씨는 “진짜 괜찮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경찰관은 끈질기게 A 씨를 설득해 결국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윽고 도착한 병원 응급실에서 A 씨는 ‘뇌출혈 증세’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즉시 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만약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했더라면 치사율이 70%에 달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했다고 한다.
A 씨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경찰에 전했다.
뇌출혈이란 두개 내에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교통사고 후 구토, 두통, 어지럼증, 기억 장애 등이 동반될 경우 신속히 병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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