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알리지 않은 중년 남성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다발을 놓고 사라졌다.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35분경 불정면사무소에 한 남성이 만 원권 지폐 2000장이 든 쇼핑백을 주민복지팀에 두고 갔다.
돈은 아이스크림을 담는 종이가방(쇼핑백)에 들어있었으며, 말을 건네기도 전에 10초도 안 돼 사라졌다고 한다.
복지팀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돈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2020년부터 4년째 같은 방식으로 수시로 돈을 주고 간 ‘쇼핑백 기부천사’로 행정복지센터 측은 기억한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수수한 차림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두고 간 돈은 총 1억 1005만 원에 이른다.
불정면사무소 측은 “기부한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저소득계층 주민과 복지 사각지대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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