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3.55%)이 지난해 말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자산 중에서도 2조4000억 원가량은 부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관련 리스크에 대비할 방침이다.
5일 금융당국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PF 대출 현황 및 연착륙 대책 일정 등을 점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지난해 12월 말(2.70%) 대비 0.85%포인트 상승했다. PF 사업장의 신규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부실 브리지론의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 움직임에 나선 영향이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 지연도 연체율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3월 말 저축은행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6.96%) 대비 4.3%포인트 오른 11.26%였고 증권업권의 연체율(17.57%) 역시 3.84%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발표된 PF 연착륙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연체율도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실 PF 사업장 정리 속도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한 대형 시행사 대표는 “개별 사업장마다 사정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획일적 평가 기준에 변화가 없다면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35조1000억 원) 중에서는 6.85%(2조4100억 원) 규모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등의 사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 위험이 여전한 만큼 예상 손실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올해 만기 도래 자산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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