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써보니
거리-공간 센서로 사각지대 최소화
스테이션 내부와 걸레 청결하게 유지
청소나 세척 중 소음은 TV 시청 방해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흡입·물청소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3주일가량 사용해 봤다. 국내 기업 제품 중 처음으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다. 먼지,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건조까지 지원된다.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강점은 공간 및 사물 인식 능력이었다. 비스포크 AI 스팀에는 3차원(3D) 장애물 감지 센서와 ‘dToF(direct Time of Flight) 라이다’라는 거리·공간 측정 센서가 탑재됐다. dToF는 빛을 쏴서 되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주변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최신 로봇청소기에 지원되는 센서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실제 성능에 있어서 경쟁사 제품보다 거리를 더 정밀하게 측정해 청소 반경이 넓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가 벽이나 소파를 인식하면 일반적으로 5∼10cm가량 거리를 두고 바닥을 쓸고 닦는데 비스포크 AI 스팀은 장애물에 거의 밀착해서 1cm 안팎 거리까지 청소해 냈다. 장애물 회피 반경이 짧다는 것이다. 그만큼 구석구석 닦아내 청소 사각지대가 줄어드는 게 만족스러웠다.
스테이션 내부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과거 기자가 사용하던 로봇청소기에선 청소기가 스테이션에 복귀한 뒤 걸레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오수가 스테이션 내부 후면에 고이거나 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비스포크 AI 스팀의 경우 스테이션에서 오수를 깔끔하게 처리해 항상 청결하게 관리됐다. 물걸레 스팀 살균 및 열풍건조를 통해 걸레가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청소 중 걸레, 롤러가 돌아가는 소리나 청소 후 세척 및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다소 아쉬웠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는 데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바닥 오염을 닦아내는 능력도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 싶었다. 액체류는 곧잘 닦아 냈지만 말라서 눌어붙어 있는 오물은 2, 3번 이상 닦아야 지워졌다. 다만 이 경우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 분사량을 늘리거나 오염구역 집중 청소 기능을 사용하면 청소 성능을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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