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거주하는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2년 만에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55세 이상 고령층 중 57.1%가 지난해 키오스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2년 전 45.8%에 비해 11.3%포인트 늘었다.
서울시디지털재단은 12일 ‘2023년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만 55∼64세는 79.1%, 65∼74세는 50.4%가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 키오스크 이용 경험은 58.9%로, 청각·언어장애인(68.0%)과 시각장애인(63.5%)이 지체장애인(57.9%)이나 뇌병변장애인(43.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시정 철학인 약자동행의 정책으로 디지털 약자를 대상으로 한 키오스크 사용 교육 등이 늘어나면서 이용 경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고령층의 59.6%, 장애인의 60.9%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 어르신들은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5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장애인은 ‘사용 중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다는 점’(63.6%)이 불편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사용량이 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경우 서울시민 55.3%는 알고 있고, 15.4%는 직접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과 장애인이 생성형 AI를 알고 있는 비율은 각각 24.1%, 25.9%에 불과했다. 사용해 본 경험 역시 2.3%, 5.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고령층 2500명, 장애인 500명을 포함한 총 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시는 2021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키오스크, 디지털서비스 이용 경험 등을 조사하고 디지털 수준을 평가한 바 있다. 시는 기술 발달에 따른 디지털 약자 소외 문제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디지털 약자 동행’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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