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이 동해 심해 석유·가스 탐사 계획 발표로 주가가 급등한 이후 갖고 있던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임원들의 주식 매각은 동해 탐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스공사 상임이사 1명과 비상임이사 1명은 5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공사 주식 2195주와 246주를 각각 3만8700원과 3만7988원에 팔았다. 이틀 뒤인 7일에도 본부장 1명이 2394주를 주당 4만5000원에, 상임이사 1명이 2559주를 주당 4만6225원에 매도했다. 매도한 주식 수는 총 7394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2031만 원 규모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들이 실제 주식을 매도한 날은 각각 3일과 4일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의 매도일은 실제 매도 후 정산이 이뤄진 날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을 발표한 3일 가스공사는 1999년 상장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2만9800원이었던 주가는 4일 장중 최고 4만9350원까지 올랐다. 임원의 자사주 매각을 두고 일각에선 탐사가 성공하면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한데도 매각한 건 내부적으로 탐사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 2명이 선임됨에 따라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해 주주총회 5영업일 이내 가스공사 주식을 매도하라는 관련 부서 권고를 받고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가스공사는 상임이사들의 자사주 보유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또 “비상임이사 1명은 자사주 매각이 의무는 아니지만 노동이사로 사내에서 일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해 주식을 매도했고, 본부장 1명은 11일 가스공사를 퇴직하며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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