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최대 38.1%까지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0%로 올리기로 한 것에 뒤이은 조치다. 중국은 “권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에 나서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평균 21%의 추가적인 관세를 잠정 부과하는 계획을 중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존 10%의 관세에 평균 21%가 추가되는 것이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에는 각각 17.4%, 20%, 38.1%의 추가 관세율을 별도로 정했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는 기존 관세까지 합해 27.4%를 부과받는 것이다. 이번 관세는 잠정적 조치로, 확정 관세는 11월 EU 회원국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돼 5년간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저가를 무기로 유럽 시장을 무섭게 공략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지난해 9월부터 정부 보조금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도한 보조금이 지급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은 EU 제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EU는 내년이면 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이 15%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U의 추가 관세는 BYD, SAIC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중국에 공장을 둔 테슬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경제 싱크탱크인 킬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에 2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수입이 4분의 1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인 BYD는 40∼50%의 관세가 부과돼야 수입 억제 효과가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형적인 보호주의”라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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