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4곳 단독 탐사 권리 확보
전기차 330만대 배터리 생산 분량
내년 상반기 자원량 확인 시추 추진
한국이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의 4개 리튬 광구를 단독 탐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이 조만간 현실화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1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동부 바케노 4개 지역의 리튬 광구를 탐사할 수 있는 사용권을 지질연에 독점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의 다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협약에는 한국의 지질연, SK에코플랜트와 카자흐스탄의 산업건설부, 국영광물탐사회사 타우켄삼룩 등이 참석했다.
지질연이 지난해 바케노 지역을 지질 조사한 결과 이 지역에 부존하는 리튬의 양은 약 2만5000t으로 예측됐다. 전기차 1대의 배터리에 평균 7.5kg의 리튬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약 33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지질연은 “이번 리튬 광구 독점 탐사권 부여가 한국의 개발 우선권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MOU에 향후 개발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장관이 자국에 지질연 연구분원 설립을 요청한 만큼 개발 단계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질연은 빠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바케노 지역에 자원량 확인을 위한 탐사 시추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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