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12명 기권
까다로운 코스에 부상도 있지만
성적부진 회피용도 적지않은 듯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 대회에서 무더기 기권이 쏟아지며 대회 역대 최다 기권 기록을 새로 썼다.
14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는 무려 12명의 기권 선수가 나왔다. 신보민 최예림 정세빈 마다솜 손예빈 조아연 홍예은 등 7명은 2라운드 때 아예 출발도 하지 않았고 이제영 김가영 김세은 정지민 송민교 등 5명은 라운드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13일 열린 1라운드 때도 이정민이 부상 때문에 출발하지 못했고 이수진 신유진 김해림 이율린 등 4명이 라운드 중 짐을 쌌다.
17명 기권은 대회는 물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1년의 15명이었다. 2022년 6명으로 줄었던 기권 선수는 지난해에는 14명으로 다시 늘어난 뒤 올해는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대회가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총 길이가 6756야드로 길고, 코스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올해 대회는 무더위 속에 치러지고 있어 기권 선수가 더 늘었다.
최근 KLPGA투어에서는 무더기 기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 때도 2라운드에서 8명이 한꺼번에 기권하며 논란이 됐다.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성적 부진을 기권으로 피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의성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기권을 제지할 규정도 딱히 없다.
첫날 거리 측정기 사용으로 실격된 전우리를 포함해 18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노승희가 2라운드 현재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김민별은 5언더파 139타로 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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