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으로 예정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 시행 시기를 2년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상장사협의회 등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 12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4%가 ‘2028년 이후 ESG 공시 의무화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6년 공시 의무화가 도입돼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18.4%에 그쳤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월, 미국은 올 3월 공시 의무화 규정을 통과시키며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등 기후 변화에 관한 정보 공시 의무를 도입했다. EU와 미국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한국 정부는 2026년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4월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강도가 가장 높은 수준의 공시 의무를 지우는 것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반대했다. 탄소 배출 공시 강도는 △스코프1(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탄소 배출) △스코프2(전기나 난방 등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 배출) △스코프3(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 탄소 배출)으로 나뉜다. 한국은 스코프3 공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응답 기업 중 스코프3에 반대하는 기업은 56.0%, 찬성 기업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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