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정부-권력에 굴하지 않는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7일 2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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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홈페이지
그린피스 홈페이지

사과는 예전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던 과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줄기차게 가격이 오르더니 이제는 크지 않은 사과 한 알에 5000원 안팎이나 합니다. ‘애플레이션’(사과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요?

사과 가격이 오른 근본 원인은 사과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사과 수확량이 줄어든 원인 중에는 ‘기후 위기’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수년째 이어진 이상 기온과 잦은 폭우, 강수량 변동, 냉해가 작황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지구촌 곳곳이 여러 기후 위기로 아우성인데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평균 기온 상승률은 세계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여름엔 많은 비가 한 번에 내려 홍수와 산사태가 늘어난 반면, 겨울에는 잦은 한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사진)는 기후 위기를 비롯한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환경보호운동 네트워크입니다. 1971년 캐나다의 활동가들이 알래스카 서부의 한 화산섬에서 진행된 미국의 지하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 결국 핵실험을 중단시켰는데 이를 계기로 창립됐습니다. 197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국제그린피스로 확대됐고, 지금은 55개국에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초창기 반핵 운동과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 보호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1985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탄 ‘레인보 워리어’호가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침몰하는 사건으로 전 세계에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이 배는 프랑스 핵실험 기지인 폴리네시아 일대를 시위 항해하던 중이었습니다. 이후 프랑스 정부가 침몰에 관여한 걸로 밝혀지면서 그린피스는 국가 권력에 굴하지 않고 활동하는 단체로 각인됩니다.

이후에도 그린피스는 핵무기 실험장에 조각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고무보트로 포경선의 고래잡이를 방해하고, 석유 시추 탐사선의 탐사 장비를 끊는 등 국가 권력과 맞붙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지금도 각국 정부와 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요구하고, 산림 및 북극 보호 캠페인 등을 활발히 펼치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과 한 알 사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지금, 기후 위기가 이미 코앞에 닥친 재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그린피스#환경보호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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