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몸 다 갈아 넣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 목표는 늘 크게 잡아야 하니 금메달이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이 유럽에서 파리 올림픽 대비 마지막 ‘연마 작업’에 돌입한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우상혁은 체코와 헝가리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다음 달 12일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모나코 대회를 통해 리허설을 치른다. 이후 프랑스 퐁텐블로로 이동해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베이스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파리로 향한다.
우상혁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앞선 두 번의 올림픽 때는 이런 지원을 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이번에는 현지에서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다. 이 기회를 잘 살려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우상혁은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한국 기록(2m35)을 새로 쓰면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올림픽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정말 많은 경기를 치렀다. 좋은 결과를 얻은 날도, 아쉬운 성적에 그친 날도 있었다. 이 모든 게 파리 올림픽 메달을 향한 과정이었다. 이번에는 올림픽 시상대에 꼭 올라야 한다는 간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 최고 기록 2m33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 기록이자 올 시즌 최고 기록인 2m37과는 4cm 차이다. 우상혁은 “훈련 강도를 낮추지 않고 피로가 쌓인 몸으로 계속 대회를 소화했다. 올림픽 결선 당일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게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라며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하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자들 기량이) 정말 한 끗 차이다. 올림픽 메달색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지 않나.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면서 “높이뛰기 결선이 한국 시간으로 (8월 11일) 새벽에 열리지만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을 내서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우상혁은 국군체육부대 일병이던 도쿄 올림픽 때보다 더 짧은 머리 스타일로 파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1cm라도 더 높이 뛰고 싶은 의지를 담아 머리를 짧게 깎기 시작했다. 매일 더 가벼워지는 마음으로 머리를 밀며 초심을 다진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출국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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