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가구 수가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 맞벌이 부부 비율도 50%에 육박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과정에서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고용시장이 살아나면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취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7∼12월) 지역별 고용조사―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1년 전보다 26만8000가구 늘어난 611만5000가구였다. 전체 배우자가 있는(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도 전년 대비 2.1%포인트 높아진 48.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맞벌이 가구는 자녀의 연령이나 수와 관계없이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의 56.8%가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막내 자녀가 6세 이하인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도 51.5%로 전년(47.6%)보다 3.9%포인트 상승하며 절반을 넘겼다. 육아 부담이 큰 어린 자녀를 둔 경우에도 맞벌이가 늘고 있는 셈이다.
자녀 수가 1명인 경우는 맞벌이 비중이 57.2%, 2명일 때는 57.0%였다.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에도 맞벌이 비중은 53.1%로 절반이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6세 이하 맞벌이 비중이 50%를 넘긴 건 처음”이라며 “지난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인 가구 738만8000가구 중 취업 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취업 가구 비중은 63.3%였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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