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 받은 윌리 메이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메이스가 MLB 선수 생활 22년 중 20년 이상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메이스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19일 알렸다. MLB 사무국은 “야구 역사상 최고의 전천후 선수였던 윌리 메이스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추모 성명을 냈다.
메이스는 MLB에서 299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2, 3283안타, 660홈런, 338도루를 남겼다. MLB 통산 타율 3할 이상, 3000안타 이상, 500홈런 이상, 300도루 이상을 모두 기록한 타자는 메이스뿐이다. 메이스는 또 외야수 가운데 골드글러브 최다(12회) 수상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메이스가 1954년 월드시리즈 때 외야 130m 지점까지 뛰어가 등 뒤에서 날아온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에는 ‘바로 그 수비’(The Catch)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메이스는 195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두 번(1954, 1965년) 받았다.
메이스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정신적 구심점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972년 5월 12일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고 있던 메이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면서 그의 등번호 24번을 바로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메이스는 샌프란시스코 팀 동료였던 보비 본즈의 아들이자 MLB 통산 홈런 1위(762개) 주인공 배리 본즈의 대부로 그의 ‘스타병’을 가라앉히는 역할도 맡았다. 이정후 역시 ‘윌리 메이스 광장 24번지’에 있는 안방구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 때 “메이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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