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콘세이상 극장골… 2번째 ‘유로 父子 득점’ 진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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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전 후반 추가시간 2-1 역전골
아버지는 2000년 독일전 해트트릭
2002월드컵선 박지성 골 못 막아
호날두, 6번째 유로 출전 신기록

‘2024년 유로’ 아들… ‘2002년 월드컵’ 아버지
포르투갈의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왼쪽)이 19일 체코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1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2-1을 만드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상의 유니폼을 벗어젖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콘세이상은 2000년 이 대회에서 독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아버지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함께 ‘유로 부자(父子) 득점 가문’이 됐다. 라이프치히=AP 뉴시스
‘2024년 유로’ 아들… ‘2002년 월드컵’ 아버지 포르투갈의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왼쪽)이 19일 체코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1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2-1을 만드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상의 유니폼을 벗어젖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콘세이상은 2000년 이 대회에서 독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아버지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함께 ‘유로 부자(父子) 득점 가문’이 됐다. 라이프치히=AP 뉴시스

포르투갈이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프란시스쿠 콘세이상(22)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콘세이상은 아버지 세르지우 콘세이상(50)에 이어 유로 골맛을 보면서 역대 두 번째 ‘유로 부자(父子) 득점 가문’으로 이름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1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후반 17분 먼저 실점했고 24분 상대 자책골로 1-1 동점이 됐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콘세이상의 왼발 슛이 골망을 흔들며 포르투갈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45분 디오구 달로와 교체돼 투입된 콘세이상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11초 만에 체코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콘세이상이 왼발 슛으로 연결시켜 자신의 A매치 데뷔 골로 만들었다.

콘세이상은 이날 경기가 A매치 세 번째 출전이자 유로 데뷔전이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콘세이상의 역전 결승골을 두고 “포르투갈을 구했다”고 전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 기록을 갖고 있는 앨런 시어러는 “교체 선수로 투입돼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한 아버지 세르지우(왼쪽)가 결승골로 이어진 박지성의 슈팅 볼을 지켜보는 모습. 동아일보DB
위 사진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한 아버지 세르지우(왼쪽)가 결승골로 이어진 박지성의 슈팅 볼을 지켜보는 모습. 동아일보DB
이 득점으로 콘세이상은 아버지와 함께 대를 이어 유로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아버지 세르지우는 2000년 대회 조별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원맨쇼로 포르투갈에 3-0 승리를 안겼다. 세르지우는 2002 한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3차전 때 박지성이 이영표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뒤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기 직전 따돌렸던 선수가 세르지우다. 넷째 아들인 콘세이상은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같은 해 12월에 태어났다. 유로 무대 부자 득점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탈리아의 키에사 부자가 최초 기록을 남겼다. 아버지 엔리코 키에사(54)가 유로 1996에서, 아들 페데리코 키에사(27)가 유로 2020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콘세이상 부자는 현재 포르투갈 1부 리그 명문 팀 ‘포르투’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콘세이상은 2023∼2024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했고 포르투는 리그 3위를 했다.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뛴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는 유로 6번째 참가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호날두는 유로 통산 최다 경기 출전(26경기), 최다 득점(14골) 기록도 갖고 있다. 역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포르투갈의 수비수 페페는 이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남겼다. 1983년 2월생인 페페는 41세 4개월이다. 페페는 포르투에서도 함께 뛰고 있는 콘세이상보다 열아홉 살이 많다.

같은 조의 튀르키예는 이날 조지아를 3-1로 꺾었다.

#포르투갈#콘세이상#유럽 축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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