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대한체육회 중심 시스템 한계 다다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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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필요성 강조하며 날선 비판
“종목단체들 자율성 보장할 것
예산 직접 배부할 방법 등 연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연경 등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와의 간담회에서 체육 시스템 개편 의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연경 등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와의 간담회에서 체육 시스템 개편 의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대한체육회 중심의 현재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 시스템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유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 간담회를 열었다. 원래는 ‘배구 여제’ 김연경 등 최근 태극마크를 반납한 선수,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들과 한국 배구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하는 자리였는데 토론이 진행되면서 한국 스포츠 시스템 전반으로 논의 대상이 확대됐다.

유 장관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가리지 않고 많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외견상 학생 선수 감소, 엘리트 체육의 국제 경쟁력 저하 등이 문제처럼 보이지만 과거 시스템의 한계가 근본 원인”이라면서 “엘리트 체육, 학교 체육, 생활 체육에 대해 전반적이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지금 뭔가 새롭게 시작하지 않고 바닥까지 내려가면 다시 살리기 굉장히 힘들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대전환을 준비하겠다. 체육 특기자, 예술체육요원, 전국체육대회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다시 짚어 보겠다”면서 “파리 올림픽이 끝난 후 확실히 개편할 생각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2일 자리를 만들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안의 뼈대는 대한체육회 권한 축소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갖고 있는 예산 배부 권한부터 줄인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앞으로 각 종목 단체가 더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를 통하는 대신 문체부가) 예산을 직접 각 단체에 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종목 단체가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 취임(지난해 10월 16일) 이후 문체부와 산하 기관인 대한체육회는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국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려 했지만 문체부가 예산 집행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첫 파열음이 일었다. 문체부가 이 예산안을 결국 승인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국무총리 소속 민관 합동기구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민간위원 6명(위촉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추천 인사가 한 명도 뽑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

#유인촌#대한체육회#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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