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여당 몫으로 배정된 7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의원들이 배제됐다는 당 내 반발이 나왔다. “수도권 의원들을 배려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3선 내에서 나이 순으로 정한다”는 관례를 앞세워 영남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끼리 나눠가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 28일 통화에서 “원내 지도부에 상임위원장 배분 때 수도권을 배려해달라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확정된 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중 수도권 의원은 없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충남 서산태안)과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제외하면 윤한홍 정무위원장(경남 창원마산)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경북 김천)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경북 경주) 신성범 정보위원장(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이인선 여성가족위원장(대구 수성을) 모두 영남 지역 의원이다. 이철규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원조 친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그 동안도 계속 3선 의원들이 논의해 나이순대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선인 안철수 의원이 상임위원장 경선에 참여하고 현직 사무총장인 성일종 의원이 국방위원장을 겸직하면서 관례와 원칙도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 후보에 등록해 3선 김석기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다. 성 사무총장아 당헌당규상 상임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는데 국방위원장에 내정된 것도 논란이다. 당에선 다음달 23일 전당대회 이후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선수와 나이에 따른 조정이라는 원칙이 깨지면서 자가당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선수, 나이라는 관례로 배제한 건 핑계”라며 “이러면 당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