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캠프가 밀집한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인근 ‘인도주의 구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70여 명이 숨졌다. 인도주의 구역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원들을 겨냥한 전투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피란민들을 이곳으로 대피시키던 곳이다. 하지만 인도주의 구역에서도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지속적으로 속출하며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동쪽 경계 지역을 인도주의 구역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후 이곳에 공습을 퍼붓고 전차 부대를 진격시키며, 폭격을 퍼부었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공군과 지상군 포병대가 칸유니스의 30개 이상 테러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서 로켓포 등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이 재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부 마을 주민 등 최소 77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속에도 수십여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해당 지역에 주민 약 40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충분한 대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설정했던 인도주의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며 피란민 약 170만 명이 몰려 있는 인도주의 구역 면적은 65㎢에서 48㎢로 줄어들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최소 3만9006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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